김윤석2 한국영화 <대가족> 리뷰 (부자관계, 가족영화, 김윤석) 솔직히 말하면 극장 문을 나서면서 눈물을 닦는 저 자신이 조금 민망했습니다. 영화 대가족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 30대 후반 남자가, 아이를 키우며 매달 고지서와 씨름하는 제가, 스크린 속 무뚝뚝한 아버지 함무옥을 보며 왜 그렇게 목이 메었는지 — 이 글에서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종로 노포(老鋪)와 사찰이 충돌하는 서사, 그 설계의 힘영화의 무대는 서울 종로에서 30년을 버텨온 이북식 만두 전문점 '평만옥'입니다. 주인 함무옥(김윤석 분)은 평생 만두만 빚어온 장인이지만, 하나뿐인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은 속세를 등지고 주지 스님이 되었습니다. 부자(父子)는 수년째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던 중, 느닷없이 어린 남매가 평만옥에 나타나 "우리가 스님 아들딸"이라고 선언.. 2026. 5. 31. 한국영화 <도둑들> 리뷰 (캐릭터, 케이퍼무비, 반전) 도둑 영화는 결국 '누가 무엇을 훔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다시 꺼내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정작 훔치는 건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관객의 감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단순 오락 영화로 소비하기에는 인물들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10명이 한 화면에 있는데 아무도 묻히지 않는다는 것, 믿으시겠습니까케이퍼 무비(Caper Movie)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여기서 케이퍼 무비란 절도나 강도 등 범죄 계획의 준비부터 실행까지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범죄 영화 장르를 의미합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죠. 이 장르의 가장 큰 약점은 인물이 많아질수록 개별 캐릭터의 서사가 얇아진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2026.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