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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스릴러2

한국영화 <가시> 리뷰 (일상 무감각, 집착 심리, 현실 자각) 영화 한 편이 30대 후반 남자의 가슴을 이렇게 오래 짓누를 줄 몰랐습니다. 조보아가 연기한 소녀의 절규는 끝나고도 귓속에 맴돌았고,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준기가 아니라 제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마음 한구석이 비어간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이 영화가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질 겁니다.반복되는 일상이 만들어낸 빈틈,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영화 속 준기는 전직 국가대표 체육 선수 출신입니다. 뜨거웠던 경쟁과 긴장이 사라진 자리에 안정적인 교직과 단정한 결혼 생활이 들어섰지만, 그 안정감이 오히려 그를 갉아먹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상태를 '아노미(anomie)'라고 부릅니다. 아노미란 개인이 사회적 목표와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며 의미 상실과 무기력을 경험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합.. 2026. 5. 25.
한국영화 <설계자> 리뷰 (심리 스릴러, 강동원, 미장센)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강동원 얼굴 보러 가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꽤 오랫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잘 만든 범죄 스릴러 한 편이 아니라, 제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심리 스릴러가 건드린 것: 의심이라는 이름의 지옥영화 속 주인공 영일(강동원 분)은 살인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설계자'입니다. 버스 급정거, 빗길 미끄러짐, 전기 누전처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을 치밀하게 조합해 완벽한 범죄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영화가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는 장치가 바로 서스펜스(suspense)입니다. 서스펜스란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관객이 느끼는 긴장과 불안감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총성이나.. 202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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