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 한국영화 <히트맨> 리뷰 (코믹 액션, 권상우, 30대 공감) 주말 저녁, 뭘 볼지 한참 고민하다 결국 "그냥 웃기고 시원한 거 하나 틀자"는 생각으로 고른 영화가 있습니다.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눌렀는데, 막상 보고 나서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아 결국 글로 남기게 됐습니다. 저처럼 일상에서 탈출 욕구를 느끼는 분이라면, 이 영화가 꽤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코믹 액션 장르에서 히트맨이 고른 선택들영화 히트맨은 국정원 소속 엘리트 요원이었던 준(권상우 분)이 암살 임무를 수행하다 스스로 사고사를 위장해 조직을 이탈, 꿈이었던 웹툰 작가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로 따지면 코믹 액션(Comic Action)에 해당합니다. 코믹 액션이란 웃음과 격투·추격 등 액션 요소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우는 장르로, 국내에서는 탐정 시리즈나 극한직업 같은.. 2026. 4. 17. 한국영화 <황야> 리뷰 (액션 쾌감, 포스트 아포칼립스, 마동석) 넷플릭스 공개 첫 주 만에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한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황야. 소식을 접하고 솔직히 "또 마동석이 주먹 날리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그 단순한 생각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즐기고 말았습니다.대지진 이후의 서울, 액션의 밀도가 달라졌다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핵전쟁이나 재난으로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그 '이후'를 그리는 방식입니다. 황야는 대지진으로 무너진 서울을 그 무대로 삼습니다. 물 한 모금이 생존을 결정하는 세상. 제가 직접 봤을 때, 무너진 남산타워와 먼지로 뒤덮인 도심 풍경은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꽤 묵직하게 다.. 2026. 4. 16. 한국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리 (서울 청춘, 퀴어 서사, 우정 연대) '좀 이상하면 어때, 그게 나인데.'이 말을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질문이 얼마나 오랫동안 서랍 속에 방치되어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서울이라는 무대, 청춘이라는 전쟁터'나답게 산다'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 질문을 서울이라는 공간 위에 던집니다. 이태원 골목, 을지로 노포, 대학가 자취방 같은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는 풍경들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보니, 이 영화가 그린 서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청춘의 고독을 포착하는 방식이 꽤 날카로웠습니다.영화는 미장센(mise-en-scène)으로 인물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 요소,.. 2026. 4. 15. 한국영화 <하얼빈> 리뷰 (현빈 연기, 미장센, 서사극)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역사 영화는 어차피 결말을 아는 채로 보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감동보다 의무감으로 관람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관을 나서며 한동안 자리를 못 떴습니다. 안중근이 설원 위에 남긴 발자국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0대 후반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느껴지는 감각이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현빈의 연기, 기대와 실제는 달랐다일반적으로 현빈이라고 하면 깔끔한 이목구비와 세련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저 얼굴로 안중근이 설득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거든요.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2026. 4. 15. 한국영화 <30일> 리뷰 (결혼생활, 기억상실, 로맨틱코미디) 이혼 직전의 부부가 기억을 통째로 잃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저도 처음엔 '뻔한 설정 아닌가?' 싶었는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30대 후반, 주변에서 결혼과 이혼 소식을 번갈아 듣는 나이에 이 영화는 생각보다 꽤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이혼 직전 부부와 기억상실, 이 조합이 통한 이유영화 30일은 뜨겁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변호사 정열(강하늘 분)과 영화 PD 나라(정소민 분)는 이혼 확정 판결을 앞두고 법원이 정한 30일간의 이혼 숙려 기간에 들어갑니다. 이혼 숙려 기간이란 법원이 이혼을 최종 확정하기 전, 당사자들에게 재고의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로 협의이혼 시 자녀가 있으면 3개월, 없으면 1개.. 2026. 4. 14. 한국영화 <핸섬가이즈> 리뷰 (자기애, 선입견, 전원생활) 거울을 보다가 문득 "나 요즘 왜 이렇게 아저씨 같지?" 싶었던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 생각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영화 핸섬가이즈, 웃기는데 왠지 씁쓸하고, 황당한데 왠지 위로가 됐습니다.스스로를 '핸섬'이라 믿는 용기 — 자기애 이야기영화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 이 두 사람은 스스로를 '핸섬가이즈'라고 부릅니다. 남들 눈에는 영락없이 흉악범 관상인데, 본인들은 그 사실을 눈곱만큼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처음엔 그냥 설정상의 개그인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이게 단순한 웃음 코드가 아니더군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2026. 4. 14.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