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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3

한국영화 <길복순> 리뷰 (액션 연출, 킬러 세계관, 전도연)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낮에는 숫자와 데이터로 상대를 설득하던 사람이, 문을 열자마자 사춘기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경험. 영화 길복순을 보면서 처음 30분 동안 소름이 돋은 게 바로 그 장면들이었습니다. 이 영화, 단순한 킬러 액션물로 보기에는 뭔가 많이 다릅니다.변성현 감독의 액션 연출, 어떻게 만들어졌나길복순의 액션이 다른 킬러 영화들과 선명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이른바 시뮬레이션 액션(simulation action) 기법에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액션이란 주인공이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전, 머릿속에서 수십 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빠르게 계산하고 최적의 수순을 선택하는 과정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연출 방식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 2026. 4. 19.
한국영화 <무도실무관> 리뷰 (성장서사, 보호관찰, 액션) 액션 영화는 그냥 시원하게 때리고 끝나면 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틀었다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검도·유도 합계 9단이라는 황당할 정도로 유능한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웃기게도 그 주먹보다 더 오래 남는 게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책임'이라는 단어가 점점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뜨겁게 꽂혔습니다.재미만 좇던 청년이 보호관찰 현장에 던져지다주인공 이 정도(김우빈 분)는 낮에는 아버지 치킨집 배달을 돕고 밤에는 게임을 하는, 솔직히 저도 20대 초반에는 저랬다 싶은 캐릭터입니다. 인생 기준이 딱 하나, "재미있냐 없냐"입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전자발찌 착용자에게 공격받는 .. 2026. 4. 18.
한국영화 <황야> 리뷰 (액션 쾌감, 포스트 아포칼립스, 마동석) 넷플릭스 공개 첫 주 만에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한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황야. 소식을 접하고 솔직히 "또 마동석이 주먹 날리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그 단순한 생각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즐기고 말았습니다.대지진 이후의 서울, 액션의 밀도가 달라졌다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핵전쟁이나 재난으로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그 '이후'를 그리는 방식입니다. 황야는 대지진으로 무너진 서울을 그 무대로 삼습니다. 물 한 모금이 생존을 결정하는 세상. 제가 직접 봤을 때, 무너진 남산타워와 먼지로 뒤덮인 도심 풍경은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꽤 묵직하게 다.. 202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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