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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4

한국영화 <헌트> 리뷰 (액션누아르, 신념, 첩보스릴러)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별 기대 없이 봤습니다. 이정재가 감독까지 맡는다고 했을 때 "배우가 감독까지?"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데 첫 장면, 워싱턴 D.C. 의 총격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영화 헌트는 단순한 첩보 액션이 아니라, 신념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얼마나 쉽게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두 남자가 서로를 겨누는 이유 — 액션누아르의 긴장감혹시 직장에서 이런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위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르면서도, '이게 정말 맞는 방향인가' 속으로 되묻는 그 순간 말입니다. 저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런 질문을 꽤 자주 던지게 됐는데, 영화 속 두 주인공이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를 배경으로 .. 2026. 4. 19.
한국영화 <길복순> 리뷰 (액션 연출, 킬러 세계관, 전도연)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낮에는 숫자와 데이터로 상대를 설득하던 사람이, 문을 열자마자 사춘기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경험. 영화 길복순을 보면서 처음 30분 동안 소름이 돋은 게 바로 그 장면들이었습니다. 이 영화, 단순한 킬러 액션물로 보기에는 뭔가 많이 다릅니다.변성현 감독의 액션 연출, 어떻게 만들어졌나길복순의 액션이 다른 킬러 영화들과 선명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이른바 시뮬레이션 액션(simulation action) 기법에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액션이란 주인공이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전, 머릿속에서 수십 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빠르게 계산하고 최적의 수순을 선택하는 과정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연출 방식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 2026. 4. 19.
한국영화 <무도실무관> 리뷰 (성장서사, 보호관찰, 액션) 액션 영화는 그냥 시원하게 때리고 끝나면 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틀었다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검도·유도 합계 9단이라는 황당할 정도로 유능한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웃기게도 그 주먹보다 더 오래 남는 게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책임'이라는 단어가 점점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뜨겁게 꽂혔습니다.재미만 좇던 청년이 보호관찰 현장에 던져지다주인공 이 정도(김우빈 분)는 낮에는 아버지 치킨집 배달을 돕고 밤에는 게임을 하는, 솔직히 저도 20대 초반에는 저랬다 싶은 캐릭터입니다. 인생 기준이 딱 하나, "재미있냐 없냐"입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전자발찌 착용자에게 공격받는 .. 2026. 4. 18.
한국영화 <도둑들> 리뷰 (캐릭터, 케이퍼무비, 반전) 도둑 영화는 결국 '누가 무엇을 훔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다시 꺼내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정작 훔치는 건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관객의 감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단순 오락 영화로 소비하기에는 인물들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10명이 한 화면에 있는데 아무도 묻히지 않는다는 것, 믿으시겠습니까케이퍼 무비(Caper Movie)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여기서 케이퍼 무비란 절도나 강도 등 범죄 계획의 준비부터 실행까지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범죄 영화 장르를 의미합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죠. 이 장르의 가장 큰 약점은 인물이 많아질수록 개별 캐릭터의 서사가 얇아진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2026. 4. 18.
한국영화 <설계자> 리뷰 (심리 스릴러, 강동원, 미장센)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강동원 얼굴 보러 가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꽤 오랫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잘 만든 범죄 스릴러 한 편이 아니라, 제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심리 스릴러가 건드린 것: 의심이라는 이름의 지옥영화 속 주인공 영일(강동원 분)은 살인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설계자'입니다. 버스 급정거, 빗길 미끄러짐, 전기 누전처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을 치밀하게 조합해 완벽한 범죄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영화가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는 장치가 바로 서스펜스(suspense)입니다. 서스펜스란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관객이 느끼는 긴장과 불안감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총성이나.. 2026. 4. 17.
한국영화 <히트맨> 리뷰 (코믹 액션, 권상우, 30대 공감) 주말 저녁, 뭘 볼지 한참 고민하다 결국 "그냥 웃기고 시원한 거 하나 틀자"는 생각으로 고른 영화가 있습니다.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눌렀는데, 막상 보고 나서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아 결국 글로 남기게 됐습니다. 저처럼 일상에서 탈출 욕구를 느끼는 분이라면, 이 영화가 꽤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코믹 액션 장르에서 히트맨이 고른 선택들영화 히트맨은 국정원 소속 엘리트 요원이었던 준(권상우 분)이 암살 임무를 수행하다 스스로 사고사를 위장해 조직을 이탈, 꿈이었던 웹툰 작가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로 따지면 코믹 액션(Comic Action)에 해당합니다. 코믹 액션이란 웃음과 격투·추격 등 액션 요소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우는 장르로, 국내에서는 탐정 시리즈나 극한직업 같은.. 202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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