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병헌3

한국영화 <내부자들> (권력 카르텔, 버디무비, 카타르시스) 직장 생활 10년을 넘기고 나면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 앞에서 조용히 막히는 그 느낌. 저도 그 벽에 부딪혔을 때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봤습니다. 10년 전 개봉작인데도 화면 속 장면들이 어제 뉴스처럼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영화 내부자들이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가 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정·재·언 카르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권력의 구조영화는 세 개의 축으로 권력의 삼각형을 설계합니다. 대권 주자 정치인, 그를 뒤에서 지원하는 재벌, 그리고 여론을 설계하는 언론 주필. 이른바 정·재·언 카르텔(政財言 Cartel)입니다. 여기서 카르텔이란 본래 경제학 용어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복수의 집단이 가격이나 생산을 담합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2026. 5. 30.
한국영화 <어쩔 수가 없다> (미장센, 블랙코미디, 고용불안)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공감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극장 불이 켜지는 동안 그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는 25년 경력의 엔지니어가 해고 통보를 받은 뒤 구직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잔혹한 범죄극이지만, 보는 내내 가슴 한편이 서늘하게 저려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이 만들어낸 낯선 공포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먼저 압도당한 것은 배우도, 이야기도 아닌 공간이었습니다. 아파트 복도, 도심 빌딩의 회의실, 자판기 앞 좁은 복도.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는 그 장소들이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전혀 다른 무게를 갖기 시작합니다.여기서 미장센(mise-en-scène)이란 프랑스어로 '장면 안에 배치된 모든.. 2026. 5. 26.
한국영화 <어쩔 수가 없다> (이병헌, 블랙코미디, 사회비판) 퇴근 후 지하철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성의 무표정한 얼굴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보일 때가 있겠구나 싶어 씁쓸해지는 순간이죠. 박찬욱 감독의 신작 는 바로 그 얼굴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병헌과 손예진 주연, 25년 직장 생활 끝에 해고된 한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직접 제거해 나가는 블랙코미디 스릴러입니다. 처음엔 그저 자극적인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영화관을 나서면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시스템이 만든 괴물, 만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 영화를 단순히 살인마의 이야기로 읽으면 절반밖에 못 본 겁니다. 박찬욱 감독이 설계한 서사 구조(narrative structure)를 들여다보면, 진짜 공포의 실체가 만수 개인이 아닌 그를 둘러싼 고용 시.. 2026. 5. 7.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